한국과 미국의 초등교육의 차이

미국의 한 공립초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초등학교 전학년에 걸쳐 교과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조금은 충격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초.중.고 전학년에 걸쳐 교과서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어서 정규학교에서 교과서가 없다는 것을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초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에게 재차 정말 교과서가 없냐고 물어봤더니, “Textbooks are out there” 라고 답을 하였다. 즉, 인터넷에 존재한다는 말이었다. 특별히 우리가 흔히 말하는 디지털교과서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 공립학교가 속한 지역 교육청(County School System)에서 교육과정 내용을 기술한 전자문서에 수업에 필요한 자료들을 링크해두어서 따로 교과서가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미국은 지역교육청(County School System)은 한국으로 생각하자면, 한국의 광역시를 기준으로 볼 때, 시교육청 아래에 있는 각 지역별 교육청보다 작은 규모일 수 있는 교육자치단체이다. 미국의 어떤 지역교육청은 15개 정도의 초.중.고로 구성되어 있기도 하다. 이러한 미국의 지역교육청들은 여러가지 교육정책을 독립적으로 시행한다. 어떤 지역교육청은 교과서를 구입해 사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위의 서두에서 언급한 지역교육청은 교과서에 나오는 방대한 자료들을 어차피 수업에 사용할 수도 없어서 교과서를 구입하지 않고 교육과정을 기술한 전자문서에 필요한 자료들을 링크하고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위의 미국 초등학교에서는 3학년 학생들부터 전 학생에게 개인 PC를 지급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개인 노트북 PC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지역교육청을 통해 만들수 있는 구글계정을 만든다. 그리고, 구글드라이브(Google Drive)를 활용하는 수업을 하고 있었다. 선생님들은 구글 클래스룸(Google classroom)에 학습포털로 활용하고 있었다. 한 학년의 담임선생님들은 온라인 북마킹 사이트인 sqworl을 통해 한 학년의 학생들이 학습해야 할 내용들을 함께 공유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 학년 선생님들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sqworl 자료들을 학생들에게 구글 클래스룸에 링크해서 학생들이 학습을 돕고 있다. 학생들은 거의 매일 구글 클래스룸에 올라온 과제를 구글 드라이브 내의 구글 다큐먼트(Google Docs) 나 구글 슬라이드(Google Slides) 를 통해 수행한 후 구글 클래스룸을 통해 선생님에게 제출한다.  이러한 PC활용 수업 역시 지역교육청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 공립초등학교가 속한 곳은 1%의 세금을 교육세로 그 지역에 부과하고 있다고 한다. 그 세금으로 학생용 노트북 컴퓨터를 구입해서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google classroom

구글 클래스룸 (Google classroom)

위 미국 공립초등학교의 담임선생님들은 Classdojo 라는 사이트를 통해 상벌점을 관리하고 학부모와 소통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활동을 올리기도 하고 학생이 문제행동을 하는 경우에는 classdojo를 통해 학부모와 상담을 하기도 한다. 수학 학습을 위해 다양한 사이트를 활용하고 있었다. 수학학습을 위해서는  zearnextra math, and HMH  와 같은 웹사이트를  사용하고 있었다. 언어학습을 위해서는 ixlread theory , starfallrosetta stone, reading rockets  등을 학생들의 언어수준에 따라 활용하고 있었다. 과학, 역사, 인물,  사회, 자연 등의 학습을 위해서는 pebblego 라는 사이트를 활용하고 있다.  해외 다른 국가 학생들과 교류학습을 하는 경우에는 flipgrid 라는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었다.  flipgrid는 한국에서도 제법 알려진 Voicethread 와 유사하게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온라인 도구이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독서활동을 무척 강조해서 책의 저자를 직접 초청해서 강연을 듣는 활동을 종종 한다. 개인별 독서활동을 무척 강조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요즘은 선생님들이 교과서 외에도 웹자료 및 교육청에서 따로 제공하는 자료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 이런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교과서를 아예 사용하지 않고 위의 웹사이트들을 포함해 매우 다양한 온라인 자료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위 미국 초등학교를 미국의 보편적인 교육모습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다. 미국에서는 지역교육청 및 학교에 따라 기술을 활용한 교육의 양상이 많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classdojo

클래스도조(classdojo)의 상벌점 화면

한국의 학교들도 엄격하게 정해진 교육과정에 따라 수업한다. 미국의 초등학교들도 마찬가지로 각 주별로 정해진 교육과정(state standards)에 따라 수업을 한다. 하지만, 한국의 시교육청 아래의 지역교육청보다 작을 수도 있는 규모의 교육청(County School System)에서 교과서를 사용할 지 혹은 컴퓨터를 구입해서 전 학생에게 나누어줄 지를 결정한다는 점은 다르다.  위의 미국 공립초등학교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구글 계정을 가지고 클라우드에 대한 개념을 익히고 적극적으로 컴퓨터를 학습을 위한 도구로 활용한다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또한 자그마한  공작실, 흔히 말하는  Makers Studio를 갖추고 3D 프린터 (3D printer)와 3D 모형디자인(3D modeling)을  방과 후 과정에서 주 2회 가르치고 있었다.

미국의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미디어 전문가 (media specialists)가 있어 교사들의 수업 시간의 기술활용을 돕고 있었다. 미국의 선생님들 또한 수업시간에 기술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한 경우가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 미지어 전문가 교사가 전해 주었다. 이 부분은 한국의 교사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도 기술을 수업시간에 활용하고자 하는 선생님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현실적인 제약과 그 효과에 대한 확신이 없어 기술을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선생님들을 위해서는 교육청 단위 연수프로그램, 학교단위 연수지원, 소규모 교사 모임 지원 등을 통해 도움을 주면 교사들이 기술을 수업시간에 활용하는 데 용이할 수 있을 것이다.

About 오정훈

*The University of Georgia (교육공학과 박사과정) *부산스마트교육체험관 (전) *토평고/해동고/학장중/모동중 교사(전) *영어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