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혁명이 되기 위한 조건은?

  미국 교육부 산하의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Office of Educational Technology (OET)에서는 지난 4월 “Ed Tech Developer’s Guide” 라는 자료집을 내놓았습니다. 미교육부 장관의 이름으로 개발자들을 위해 학교환경, 수업모델, 교사, 학부모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북을 제작하여 배포한 것입니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하는 점은 미교육부에서 개발자들이 교육용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가이드북을 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미교육부가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교육에 적용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OET가 하는 일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 모든 학습자가 광대역 인터넷 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평등을 도모한다.

 두번째, 미래를 위해 준비된 교육자들을 지원하고 기업가, 혁신자들의 살아 움직이는 생태계를 지원한다.

 세번째, 학습자의 학습을 향상시키고 개별 학습을 도모하기 위해 학습자 분석에 대한 최첨단 연구를 이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위의 첫번째 항목과 관련이 있습니다. 미교육부 장관 Arne Duncan은 “Ed Tech Developer’s Guide” 배포에 앞서 그의 twitter를 통해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공유하였습니다.

If the technology revolution only happens for families that already have money and education, then it’s not really a revolution (기술혁명이 경제력이 있고 이미 교육을 받고 있는 가족들에게만 유효하다면 그것은 진정한 혁명이라고 할 수 없다.)

revolution of ed tech

ed tech revolution

 

  위 말은 미교육부가 학교환경, 개발자, 연구자들을 지원하면서 어떠한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를 잘 말해줍니다. 즉, 기술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접근에의 평등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종이책이 인류의 문명을 바꾸며 혁명으로 불리게 된것은 Gutenberg가 금속활자를 이용하여 종이책에 대한 접근성을 비약적으로 올렸을 때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대두되고 있는 기술들에 대한 접근성은 종이책에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접근성이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기술들은 기술들을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가 있어야 가능하며 설령 단말기가 있다 하더라고 인터넷에 연결이 되어 있지 않다면 그 기능의 극히 일부분만 이용할 수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digital revolution’은 ‘진정한 혁명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디지털 기술들이 교육에서 혁신 내지는 혁명으로 다가오기 위해서는 다음 세가지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째, 기술(인터넷, 어플리케이션, 웹 콘텐츠, 학습자분석 등)을 학습을 촉진하기 위해서 사용하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둘째, 디바이스에 대한 접근성이 종이책만큼 용이해야 한다.
 셋째, 인터넷,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고 사용방법이 종이책만큼 쉬워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교육현장에서는 위의 세 항목이 실현되고 있다고 보기 힘듭니다. 기술의 교육적 활용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그 활용이 변화하는 시대에 맞고 교육적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접근성의 문제에서 현재의 많은 교육관련 기술들은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술의 활용에 있어서 중요한 학교현장의 무선와이파이 역시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교사 혹은 교사 중의 일부일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접하는 새로운 기술들은 비교적 새로운 것들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누구나 종이책만큼 쉽게 접근하여 사용할 수 있는 혁명적 시기가 올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미교육부가 앞장 서고 있는 모습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중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입니다.

About 오정훈

*The University of Georgia (교육공학과 박사과정) *부산스마트교육체험관 (전) *토평고/해동고/학장중/모동중 교사(전) *영어교사

2 comments

  1. 저는 2009-2014년에 이민자들이 주로 모여 사는 학군의 3학년 초등학생 영재들을 대상으로 도전적인 수학 교육을 제공하는 연방정부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학부모 연수과정에서 대부분의 부모들이 인터넷을 쓰지 않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이멜도 쓰지 않았습니다. Mr. Duncan은 이와 같은 디바이스 접근성에서의 격차를 좁혀야 교육혁명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라 봅니다. 우리나라에서의 교육혁명의 걸림돌은 스마트 디바이스 접근성에의 불평등이 아닙니다. 그 보다는 그 디바이스를 각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개별화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해내는 것입니다. 교육정책 입안의 주요 기준을 효율성 (최소 비용으로 최대효과를) 중심에서… 타당성(각 아동에게 최적의 개별화된 교육내용과 방법 제공)도 높이는 방향으로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 교수님, 좋은 말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는 환경이 다르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학생들 대부분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스마트폰들을 개별화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면 무척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인터넷에 연결된 디바이스(스마트폰, 스마트패드) 혹은 심지어 PC마저 적극적인 학습의 도구로 활용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디지털 리터러시의 문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즉,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게임, 엔터테인먼트, 동영상 소비에 디바이스들을 사용하는 탓에 학습을 위한 도구나 창작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수님께서 제기해주신 ‘개별화된 교육내용과 방법 제공’을 위한 디바이스를 사용하자는 말씀에 공감하면서 앞으로 그러한 연구들과 실증사례가 많아지길 바래 봅니다.